서울연극제, 지원금 1억 원 삭감으로 예술계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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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극제, 지원금 1억 원 삭감으로 예술계 망연자실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1.03.1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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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C미디어 한호 기자 / monohh@nacpress.com ] 박장렬 서울연극협회 회장이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연극제 1억 원 지원금 삭감' 관련 비상대책 상황을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8일 '서울연극제' 1억 원 삭감과 관련, '서울연극제' 참가극단 대표를 소집, 비상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연극협회 집행부는 앞으로의 행동 방향과 일정들을 위임받았다.


협회 측에 따르면, 2011년 2월 28일 <서울문화재단>은 홈페이지에 2011년 서울예술축제 심의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연극제' 지원금은 2010년 대비 1억 원 삭감한 2억5천만 원으로 확정했다.


박 회장은 '서울연극제' 개막 약 한 달을 남겨두고 사전 논의 없이 무단 통보된 발표 내용에 대하여 서울연극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극협회는 지난 2010년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3억5천만 원을 지원받아 행사를 진행했다. 2010년까지는 심사를 하지 않고 지원하는 형식이었다. 서울연극제의 역사성이나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2011년 들어 인터뷰 과정이 추가된 것. 이와 관련, 박장렬 회장은 "왜 갑자기 인터뷰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전체적인 공연예산이 줄어 올해는 '이렇고 저렇고..' 하는 식의 <서울문화재단> 쪽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게재했다.


그러나 예측 오발탄, 어긋난 기대에 불과했다. 인터뷰 이후 올해 '서울연극제' 지원금은 2억5천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것도 <서울연극제>를 한 달 반 남겨둔 시기 협회측과 사전 소통 없이 발표된 것. 이에 대해 박 협회장은 성명서에서 "참으로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박장렬 회장은 "올해 <서울문화재단>의 예산이 전체적으로 줄었다고 한다. 그걸로 다 해명이 되는가! 삭감된 예산이 어떻게 다른 사업들의 삭감으로 이어졌는지 구체적인 자료가 요구된다. 일례로 관 주도 행사인, 서울 시청 주도의 하이페스티벌 사업과 같은 경우 올해 예산은 얼마나 줄었는가! 다른 예술단체들의 경우는 어떠한가! 이런 사태에 대해 서울문화재단측은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 당연히 모든 예술가들에게 예산삭감에 대한 의견과 양해를 구했어야 하지 않을까. 전체를 향해 힘들다면 각 단체장들에게라도 사전 소통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지적했다.

또 "아주 솔직한 얘기로 지원금 없이 순수 예술 행사의 진행이 가능한가. 자생력 운운하지 말자. 그건 예술을 모르는 미개한 이야기다. 그런데 단일 작품 지원도 아닌 30여 개의 작품이 공식, 자유 참가작 형태로 공연되는 이런 대표 행사에 지원금을 1억이나 삭감했다면, 이건 무슨 얘긴가? 행사를 하지 말란 얘기나 다름없다. 아님 서울 연극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한 처사로 받아들여 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장렬 회장은 앞으로 서울문화재단 방문을 시작으로 이번 사안에 대해 문화재단 측의 충분한 해명이 있을 때까지 끝까지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문화재단이 왜 존재하며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도 묻겠다고 덧붙였다.

또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권만을 주장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 그럼 수많은 예술가들은 문화재단에게 어떤 존재인가. 예술을 발전시킬 대안이나 정책 없이 시민들에게 뭘 보고 어떤 예술을 향유하란 얘긴가. 예술가들의 자기희생은 아주 당연한 일인가?"라며 문화재단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박장렬 회장은 "서울문화재단은 최근 관주도의 여러 가지 지원 형태를 내놓고 있으며 거기에 예산을 붓고 있다"며,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화려하게 자신들의 사업들을 첫 페이지에 홍보하고 있다. 그러면서 민간 주도의 예술단체들의 예산 지원에는 이리도 인색하다"며, "개발 독재 시대도 아니고 관에서 예술지원을 주도하는 게 시대적으로 맞는 방식인가. 다분히 권위적이고 시대착오적이지 않은가. 과연 지금의 문화재단 관계자들은 몇 십년을 한 길을 걸어온 수많은 서울 예술가들을 신뢰하고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32회의 찬란한 역사와 더불어 국제적인 문화행사로 부상한 '서울연극제'가 앞으로 한 달 남짓 남았다. 가까운 미래 총선/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서울시의 공연문화예술에 대한 전략적 향방이 공연 관계자들의 집단적 반발없이 관주도 행사와 수평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들은 모두 국민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 할 수 있는, 무섭고도 어려운 대한민국의 유권자들이다.

NAC미디어 한호 기자 / mono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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