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지반 토목공사의 현대 공법이 1500년전 함안 성산산성에서 최초로 전모가 드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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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지반 토목공사의 현대 공법이 1500년전 함안 성산산성에서 최초로 전모가 드러나다!
  • 문기훈 기자
  • 승인 2008.11.19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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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성산산성 13차 발굴조사 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2008년 11월 20일(목)에 함안 성산산성 13차 발굴조사에 대한 자문회의 및 현장설명회를 연다.

함안 성산산성(사적 제67호)은 국내 최대 목간 출토유적으로 1991년부터 현재까지 13차에 걸친 학술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목간은 현재까지 246점이 나와 국내 출토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동아시아의 고대 문자자료로서 한·중·일 학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성벽의 축조방법과 목간집중출토지점의 형성과정 등을 밝히기 위한 올해의 발굴조사에서는 계곡 중심부에 댐처럼 축조한 성벽의 붕괴와 유실을 예방하기 위해 부엽공법(敷葉工法)이 사용되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번에 확인된 부엽공법은 연약한 지반의 기초공사에 토목건축용 고분자 섬유 매트리스를 설치하여 부등침하와 침식들을 방지하는 현대공법과 같은 원리이다. 동 공법은 고대 동아시아에서 물이 흐르는 곳에 성벽, 제방, 도로들을 건설할 때 나뭇가지와 잎 등을 기초부분에 넓게 펴서 쌓았던 방법으로 중국에서 기원해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전해진 것이다.

동 공법이 일본의 댐식 저수지인 사야마이케(狹山池ㆍ616년경)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서울 풍납토성, 부여 나성, 당진 합덕제, 김제 벽골제, 이천 설봉산성 등에서 부분적으로 확인되었으나, 전체 구조와 시설이 이번 함안 성산산성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확인되어 의의가 크다. 노출된 성산산성 안의 수압조절(이완)용 부엽공법의 규모는 무려 너비 15.2mㆍ최대높이 2.4mㆍ현재 길이 27.2m(최종 전체길이는 내년에 확인 예정)로 나뭇가지를 매우 치밀하게 엮어 울타리를 세운 속에 나뭇가지와 잎, 풀 등을 다져 메운 성벽도괴 예방시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편 성벽 조사에서는 일정구간을 나누어 작업을 진행했던 분기점과 성벽의 붕괴를 막기 위해 성벽 밑부분에 설치했던 외벽 보강구조벽도 함께 확인하였다. 더불어 성벽의 네모난 수구(水口)도 3개나 확인하였는데, 수구 바깥쪽 지표면에는 흐르는 물에 지표면이 침식되거나 약해짐을 방지하는 대형판석과 돌들을 깐 시설도 함께 나와 주목된다.

발굴조사 보고와 자문회의는 오후 2시에 함안박물관 시청각실에서 개최되며, 현장설명회는 오후 3시 30분부터 성산산성 발굴조사현장에서 진행한다.

- 일 시 : 2008년 11월 20일(목)
- 발굴조사 자문회의 : 함안박물관 시청각실(14:00~15:00)
- 발굴조사 현장설명 : 함안 성산산성 현장(15:30~17:00)
- 문 의 처 :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055-285-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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