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패션 스타일링 공식이 변화할 전망이다. 지난 여름까지 핫팬츠 등으로 한껏 몸매를 드러내는 스타일이 대세였다면, 올해는 남자친구 옷을 입은 듯한 루즈핏으로 활동적이고 편안한 ‘보이프렌드진’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닷컴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4/23~5/22) ‘보이프렌드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에 반해 매년 여름 주목 받아온 스테디셀러 ‘핫팬츠’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신장했다.

기존 핫팬츠나 스키니진과 달리 개성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손쉬운 스타일링이 가능한 ‘보이프렌드진’의 인기가 커지고 있는 것. 운동화와 매칭하면 스포티하고 캐쥬얼한 느낌을 주는 반면, 셔츠와 힐을 코디하면 섹시한 느낌도 강조할 수 있어 ‘보이프렌드진’은 다양한 컨셉 연출이 가능하다.

최근 패션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경계가 모호해짐을 뜻하는 이른바 ‘보더리스 패션’이 자리잡고 있는 것도 ‘보이프렌드진’의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

남에게 보여주는 과시적인 패션보다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실용적인 패션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닷컴 의류팀 이신혜 MD는 “기존 여름 패션이 실루엣을 드러내 여성성을 강조하는데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보더리스 패션의 대표 아이템인 보이프렌드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루즈핏인 보이프렌드진을 입을 때 자칫 다리가 굵어 보일 수 있으므로 밑단을 자연스럽게 롤업해 얇은 발목을 노출하는 것이 스타일링 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