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네이버툴바' 이용자 동의없이 설치가 된다?
상태바
NHN의 '네이버툴바' 이용자 동의없이 설치가 된다?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09.06.11 0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규정되어 시정명령이 내려진 이후에도 방문자 수 1위라는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활용한 자사 제품 배포로 다시 한 번 업계의 강한 반발이 발생하여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NHN은 최근 네이버의 자료실(file.naver.com) 서비스에 등록된 공개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는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명확하게 설치 과정을 알리지 않고 자사의 툴바 소프트웨어인 ‘네이버툴바’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자료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는 필수적으로 '네이버 다운로더'라는 창이 뜨게 되는데 사용자가 인지하기 어려운 상단영역에 '설치동의' 옵션을 체크해 놓고 있어 무심코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네이버툴바'가 설치되게 된다. 또한 '네이버툴바'가 설치되는 과정이 전혀 보이지 않아 프로그램 이용에 필수적인 '사용자 약관' 등이 전혀 노출되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닫기 버튼을 누르는 것은 물론, 내려 받으려는 소프트웨어를 설치 하지 않고 (X) 버튼을 눌러 창을 닫아도 PSD.exe 라는 실행파일이 백그라운드로 동작하는데 있다. PSD.exe는 '네이버툴바'를 내려 받고 아무런 알림 없이 자동으로 설치를 완료한다.

이러한 방식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서 발간한 스파이웨어 분류 기준 - 이용자의 동의 없이 또는 이용자를 속여 설치되어(설치되는 과정 포함) 정상 프로그램 외의 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설치하게 하는 행위 - 과 유사한 동작 방식으로 포털이 스파이웨어를 배포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 회원뿐만 아니라 네이버에 가입되지 않은 비회원이 네이버 자료실을 통하여 공개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을 때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자사의 툴바 제품이 설치되도록 하여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이러한 자사 제품 배포 방식은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환경을 넓히고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서야 할 대형 포털의 지위를 남용한 것으로 생각되며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네이버 다운로더’ 라는 액티브 엑스(Active X) 를 통해 백그라운드에서 ‘네이버툴바’ 설치가 진행되는 것은 국내 1위 포털의 방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NHN은 지난 2004년에도 자사의 동영상 재생기 ‘터보플레이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동의 없이 자동으로 해당 PC를 서버로 활용하여 논란이 생기자 급하게 약관과 설명을 추가하고 결국 터보플레이어 서비스를 중지하는 조치를 취한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