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금융다단계 사건 고발
상태바
[PD수첩] 금융다단계 사건 고발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08.12.08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꿈의 재테크인 줄 알았습니다"

사상 최대의 사기 사건이 터졌다. 전국적으로 경찰 추산 3만 명의 투자자와 3조 5천 억 원의 수신금액이 발생한 금융다단계사건이 그것. 주부, 노인 그리고 젊은이들까지 포함된 투자자들은 왜 은행 대출, 사채까지 얻어 ‘올인’ 했을까.

■ “우리에게 남은 것은 죽음 밖에 없다”

지난 11월 초, 금융다단계업체의 전국 사업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회사의 임원들이 경찰의 수사를 피해 잠적 한 것이다. 연리 48%의 수익률을 보장해준다는 말만 믿고,‘ 재테크’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 사람들. 대다수는 여유자금뿐 아니라 은행, 카드 대출, 캐피털과 보험사의 약관 대출, 심지어 사채까지 끌어다 이 회사에 올인한 상태였다.
이혼 위기에 처한 사람, 대출이자를 못 갚아 신용불량 위기에 몰린 사람 등... 모든 재산이 날아가 버린 현실 속에서 투자자들은 삶의 의욕을 잃은 채 망연자실한 상태였다. 그리고 가정불화 때문에 집에서 쫓겨난 주부들은 사업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 “그들은 금융 다단계의 국가대표 선수들이었다”

사기에 넘어간 3만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 이들이 생각한 꿈의 재테크는 무엇일까. 이 업체는 사람들에게 440만 원짜리 안마기를 사면 그것을 각종 업소에 역렌탈해 하루에 원금 2만 6천 원과 배당금 9천 원 등 3만 5천원을 166회에 걸쳐 통장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연리 48% 정도의 수익성을 약속했다.
그리고 매일 투자자들에게 입금해 회사를 믿게 하는 것이 이들의 미끼였다. 큰 수익률을 몇 달 간 꾸준히 맛본 사람들이 빚을 얻어서라도 큰 돈을 올인하도록 사업을 설계한 것이다. 또한 이 회사의 회장과 핵심 임원들은 경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지능적으로 사업을 했다. 법인을 여러 개로 나누고, 입금 통장을 다른 법인 명의의 통장으로 만들어 운영한 것이다.
게다가 사정기관의 수사에 대비하여, 수시로 계약서 및 회사 내부 기록의 파기를 지시하고 경찰 수사에 대처하는 방법을 사전에 교육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의 말에 따르면, 불법 금융다단계의 국가대표선수들이라 할 만큼 치밀한 사기수법이라는 것이다.

■ 반복되는 사건, 왜 근절되지 않나

지명수배 된 관련자들과 사업을 같이했던 다단계전문가들은 금융사기사건이 되풀이 되는 이유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지는 사람들의 마음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일자리가 사라지고 돈을 투자할 곳이 없는 서민들이 사기 집단의 좋은 먹잇감이라는 것이다.
경기 불황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2009년, 더 많은 금융다단계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서민의 등골을 휘게 만든 금융사기 사건을 막기 위해 우리 정부와 사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PD수첩에서는 최근 발생한 사상 최대의 금융다단계 사기사건이 어떻게 해서 일어났는지 살펴보고, 이런 사건을 근절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인지 12월 9일 밤 11시 15분 방송한다.

<에이 스타 뉴스 애니한닷컴>
<ⓒ뉴스 애니한닷컴 | 한우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