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스페셜] 용궁에서 온 손님 바다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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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스페셜] 용궁에서 온 손님 바다거북
  • 문기훈 기자
  • 승인 2008.12.12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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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 속 동물, 바다거북 ■■■

비석의 받치는 귀부이며, 옥새의 손잡이가 되기도 하고, 북쪽의 수호신 현무가 되기도 하는 동물, 바다거북.

바다거북은 설화, 신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상징적인 동물로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이다.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 신화에 나오는 고대가요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주몽신화에도 거북은 등장한다. 이처럼 바다거북은 오래 전부터 우리 가까이에 있어왔다. 그러나 우리바다에 실재하는 바다거북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 바다거북의 생태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없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여름부터 초겨울까지 우리바다에서 만난 바다거북에 대한 기록이다.

■■■ “바다거북은 용왕할머니의 딸이다” ■■■

2008년, 우리바다에서 바다거북의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제주, 통영, 울산 등지에서 바다거북이 좌초되거나 때로는 죽어서 떠오른 것 이다. 바다거북은 어떻게 해안가로 오게 된 것일까?

아주 오랫동안 거북과 관계를 맺어온 주민들은 바다거북을 발견하면 그들만의 방법으로 바다로 돌려보낸다. 바다거북은 신이자, 용왕할머니의 딸로 믿음의 대상이었다.

■■■ 미스터리한 바다거북의 생태 ■■■

어부들의 정치망에 종종 바다거북이 걸리기도 한다. 그들에 의하면 1년 4~5번, 많게는 15번까지 걸리기도 한다고 한다. 얼마나 더 많은 녀석들이 우리 바다에 살고 있는 것일까? 또 정치망에 걸리는 바다거북은 신기하게도 모두 암컷이라고 한다.

국내에 공식적인 바다거북의 산란기록은 없다. 다만 제주 해변에서 바다거북이 알을 낳은 걸 봤다는 사람들의 증언만이 있을 뿐이다. 바다거북의 산란지는 어디며,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 추적! 바다거북은 어디로 갔을까? ■■■

우리는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바다거북에게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바다거북에 회유경로를 관찰하기 위해 부착하는 것이다. 지난 7월 제주에서 정치망에 걸린 바다거북을 치료하고 방류하면서 장치를 부착했다. 바다거북은 어디로 갔을까? 바다거북의 신비한 생태의 비밀은 벗겨질 것인가?

■■■ 바다거북은 ‘빠르게’ 헤엄친다 ■■■

“니 조오련이 하고 바다거북 하고 수영시합 하몬 누가 이기는지 아나?”

영화 <친구>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 중에 하나다. 영화 대사처럼 진짜 시합을 하면 정말 누가 이길까?

바다거북은 우리의 고정관념처럼 느리지 않았다. 녀석은 뛰어난 수영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제작진이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바다거북은 빨랐다.

제작진은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바다거북이 탐사지역을 좁혀나갔다. 하지만 바다거북을 만나기는 힘들었다. 탐사3일째야 작은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었지만, 녀석은 우리를 만나자 빠르게 헤엄쳐 어디론가 사라졌다.

■■■ 우리바다에는 바다거북이 살고 있다! ■■■

바다거북은 서식지와 산란지의 파괴, 포획과 혼획,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개체 수의 감소로 CITES(멸종위기동식물의 국제무역거래에 관한 협약)에 멸종위기종(8종)으로 등재돼 포획과 거래를 규제받고 있는 동물이다.

바다를 관장하는 용왕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우리 신화 속의 동물이자, 여전히 우리 가까이에서 살아가고 있는 바다거북. 바다거북은 우리 바다에 살고 있었다!

환경스페셜은 12월 17일 KBS 1TV에서 10시에 방송이 된다.

<에이 스타 뉴스 애니한닷컴>
<ⓒ뉴스 애니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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