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위기 상황, ‘도와줘요,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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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위기 상황, ‘도와줘요, 경기도’
  • 문기훈 기자
  • 승인 2008.12.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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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도]

최근 유명인의 자살이 잇달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전국에서 최초로 국비와 경기도비로 설치한 경기도광역정신보건센터를 건립해 자살위기 상담을 해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995년부터 정신보건사업을 추진해온 경기도는 지난 7월 아주대학교 위탁으로 도 광역정신보건센터를 개원하고 31개 시군의 지역정신보건센터 35곳과 연계해 24시간 자살위기 및 정신건강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광역센터는 기술평가팀을 비롯해 정신재활팀, 자살예방 위기관리팀, 정신건강 증진팀 등 4개팀 19명으로 구성됐으며 지역 센터에 대한 상담 자문, 자살예방교육, 자살예방 캠페인, 전문가워크숍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도는 광역센터을 통해 전화상담 매뉴얼 마련하고 상담기업 훈련을 통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광역센터에선 시군 센터와 달리 자살위기 상담을 주로 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시군 센터에선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만성 정신질환자를 비롯해 정신적 위기상황을 맞은 이들을 위해 전화상담 또는 방문상담 등 직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주간에 1577-0199번으로 전화를 걸면 유선 전화번호권에 위치한 지역센터로 연결되며, 야간시간에 전화를 걸면 광역센터로 직접 연결된다. 휴대전화 상담만 광역센터에서 맡고 있다.

상담은 A부터 G까지 7가지 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점수평가가 아닌 상황별 단계분류표를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단계 분류를 보면 A단계는 자신이나 타인을 해치는 행동을 하거나 즉시 할 것을 알리는 경우이며, B단계는 자신이나 타인을 해칠 위험이 상당히 높은 경우, C단계는 자신이나 타인을 해칠 위험이 높거나 심각한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또 D단계는 자신이나 타인을 해칠 위험이 어느 정도 있는 경우를 비롯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경우에 해당하며, E단계는 단기간 내에 자타해의 위험이 높지 않은 경우 등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F단계는 정신보건센터로 의뢰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하며, G단계는 조언이나 정보만 필요하거나 전화상담이 필요한 경우를 일컫는다.

현재 이 매뉴얼은 광역 센터에서만 이용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지역센터와의 회의를 통해 경기도 정신보건센터 공동매뉴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또 전국 공통인 핫라인 전화인 1577-0199번을 통해 위기사례 발생시를 대비, 관내 응급기관, 129 응급이송기관, 소방서 등과 협약을 체결해 위기관리상황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정신질환자에게는 응급이송비와 입원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역 센터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역 센터와 함께 매년 봄 한달에 걸쳐 31개 시군 순회 ‘연극제’와 ‘미술제’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광역센터가 주축이 되어 지역센터를 비롯해 정신장애자와 가족, 일반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도는 올해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도내 21개 시군에서 ‘엄마 사랑해요’라는 주제로 정신장애 가족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정신건강 연극제’ 무대에 올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 수원을 비롯해 용인, 의정부, 부천 등 4개 지역에서 ‘정신, 그 내면의 세계’란 주제로 ‘2008 정신건강 미술제’도 함께 진행됐다.

정선미 도 광역정신보건센터 자살예방위기관리팀장은 “우리사회에서 자살예방과 함께 자살시도자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며 “내년에는 자살예방 캠페인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관련모임 등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자 도 보건위생정책과 질병관리담당은 “내년에는 위기발생 상황을 좀 더 신속하게 대비하기 위해 광역센터와 경찰이 연계한 협력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뉴스레터 등 정신건강 관련 정보지를 제작해 광역 및 지역 정신보건센터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살예방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기상담전화는 365일 24시간 운영되며, 심한 우울감이나 자살충동을 느끼는 경기도민 누구라도 어느 지역에서든지 1577-0199번을 누르면 전문요원과 상담할 수 있다.

<에이 스타 뉴스 애니한닷컴>
<ⓒ뉴스 애니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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