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영상보고, 야생 오소리의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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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영상보고, 야생 오소리의 생태
  • 문기훈 기자
  • 승인 2009.01.05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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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영상보고 야생 오소리의 생태


[사진=KBS,환경스페셜]

곰의 생태특성과 거의 비슷해서 ‘작은 곰’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야생 오소리. 제주에서는 지달(땅에 사는 수달)이라고도 불리는 오소리, 그 생태의 신비를 방송 최초로 공개한다
계곡을 중심으로 산림이 우거진 경사면의 바위굴과 흙굴을 주거지로 살아가는 오소리. 시력은 좋지 않지만 뛰어난 후각과 청각을 지니고 있어 300미터의 접근도 쉽게 알아챈다. 이처럼 예민하고 똑똑한 포유류인 오소리는 영상 포착이 가장 어려운 동물 중 하나이다. 순수한 야행성 생태특성으로 밤을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이기도 하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한국에서는 오소리 생태 특성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다. 제작진이 15개월의 추적 끝에 확인한 제주 야생 오소리의 생생한 생태

오소리 굴을 공개합니다

오소리는 주거굴이 많다. 용도별로 방이 여러 개 있는 셈이다. 주 서식굴은 나뭇잎과 짚을 몰았던 흔적이 뚜렷하고, 그 굴을 중심으로 반경 100미터 이내에 보조굴, 동면굴, 위장굴 등이 있다. 굴 가까이에는 고정 화장실이 항상 있다. 또 그 주변으로는 오소리의 통로인 오소리길이 선명히 나 있는데, 오솔길처럼 길이 다져져서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땅을 판 채식활동 흔적 등 오소리의 서식지 주변에는 많은 표적들로 노출된다. 하지만 활동반경 내 인간이 접근한 흔적이 발견되면 바로 주거지를 옮긴다. 특히 어린 오소리가 있는 굴은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사진=KBS,환경스페셜]

고통스러운 출산과정과 아름다운 모성애

일부일처제의 철저한 가족생활을 하는 야생동물 오소리. 오소리는 우리나라의 족제비과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동면한다. 동면이 끝나고 봄이 오면 어미 오소리는 분만 준비에 들어간다.
오소리가 세 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힘든 과정의 장면이 제작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새끼를 낳자마자 앞발로 어린 오소리를 움켜 안는 모습은 마치 곰과 흡사했는데, 어미는 마지막 탯줄을 먹어서 흔적을 제거해 천적으로부터 어린 오소리들을 보호했다. 감동적인 출산 장면과 함께 장시간 이뤄지는 교미의 명장면도 공개된다

15개월간의 끈질긴 생태추적

오소리는 지렁이, 딱정벌레, 굼벵이 등 토양동물과 뱀, 양서파충류, 나무열매나 뿌리 등을 주요먹이로 삼는 잡식성 동물로 강한 주둥이와 발을 이용하여 쟁기로 밭을 갈 듯이 샅샅이 살펴서 먹이를 찾아낸다.
예민하고 총명한 오소리는 사람의 냄새와 흔적이 감지되면 유인용 먹이조차 거들떠보지 않는다. 제작진이 굴 앞에 관찰카메라를 설치하자 오소리는 낌새를 알아채고, 일주일 씩 굴 출입을 하지 않고 다른 통로로 굴을 파서 도망갔다.

제주 오소리의 야생에서 살아남기

강한 생명력과 뛰어난 적응력으로 살아남아온 오소리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서식환경이 악화되고, 밀렵꾼의 치밀한 밀렵행위로 오소리는 위협받고 있었다. 밀렵꾼이 설치한 덫에 걸린 오소리의 안타까운 마지막 몸부림. 12시간 만에 구출된 오소리는 몸은 가누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보금자리인 굴 속으로 급히 숨어들었다.
폭우로 오소리의 번식굴에 물이 찾아 임시굴로 비상 탈출하는 오소리의 야성과 어린 오소리를 보호하려는 아름다운 보호본능의 세계


[사진=KBS,환경스페셜]

제작진의 끈질긴 노력으로 담아낸 작은 곰, 제주 오소리의 생태 그 비밀의 세계를 환경스페셜 신년기획에서 생생하게 전달한다.
2009년 1월 7일 밤 10시 KBS 1TV 환경스페셜에서 시청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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